[앵커]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산불이 나흘째 꺼지지 않는 사이 일어난 언양읍 화장산 산불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운산 산불과 마찬가지로 용접을 하다 불을 낸 건데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산불들 결국 모두 부주의로 인한 인재였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마을 뒷산을 뒤덮었습니다.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 시작된 이 산불로 주택과 사찰, 창고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 발생 2주 만에 경찰이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았습니다.
최초 발화지점 인근 CCTV에서 A씨가 용접기를 들고 오가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당시는 대운산에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꺼지지 않고 있던 상황.
A씨는 울타리를 용접하다 불이 나자 혼자 꺼보려고 했지만, 진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현장을 벗어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감춰뒀던 용접기를 증거로 확보하고 출국금지를 요청했습니다.
[박영호 / 울산울주경찰서 형사과장]
"어떤 용접 작업을 했는지 또는 누구의 부탁으로 용접을 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금 조사가 진행이 되지 않았고요."
지난달 22일 용접 불티로 시작돼 931헥타르를 태운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산불.
이번 경찰 조사에서 용접 불티가 원인으로 확인된 언양 화장산 산불.
지난 주말 그라인더 불티로 시작돼 1헥타르를 태우고 진화된 온양읍 운화리 산불까지
최근 발생한 세 산불 모두 부주의로 인한 작은 불티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드러났습니다.
[문현철 /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교수)]
"건조한 강풍이 부는 연료물질이 가득한 숲에서는 작은 불 하나가 거대한 불길로 이렇게 확산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기자]
경찰은 세 사건의 피의자를 각각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울주군은 이달 1일부터 산불방지 대책 기간 종료 시점까지 지역 내 임야 전체를 화기물 소지 입산 금지구역으로 지정 고시하고 용접 행위에 대한 강력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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