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지역 고용시장에서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늘고 있습니다.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정작 늘어난 일자리는 불안정한 고용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취업을 앞둔 청년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있을지 들어봤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 인재 발굴을 위해 공공기관 28곳이 함께 참여한 채용박람회.
누구보다 간절히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길게 이어졌습니다.
이런 박람회라도 찾지 않으면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 문을 통과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홍우진 / 영어영문학과 졸업생]
제일 어려운 거는 일단 정보를 얻는 게 그 스스로 찾아서는 양질의 정보를 얻는 데 좀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실제 최근 고용동향을 보면 고용 시장의 전체 취업자도 고용률도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정작 청년 고용률은 뒷걸음질을 치며 5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지역 산업이 제조업 중심으로 치우쳐 있어 취업 기회를 잡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김상엽 / 경영경제융합학부 1학년]
울산이 약간 그 너무 공장에만 집중돼 있어 가지고 사무직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요.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고 느껴졌어요.
제조업도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길어지는 불황 속에 취업 지난달 울산에서만 제조업 일자리 4천 개가 사라졌습니다.
이런 여파는 고용의 질 악화로 직결됐습니다.
지난달 울산의 전체 취업자 수는 8천 명이 증가했는데, 정작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용근로자는 5천 명이 줄었습니다.
빈자리를 채운 건 1만 명 넘게 늘어난 임시·일용 근로자로 말 그대로 숫자만 늘어난 수준에 그쳤습니다.
좋은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보니 청년들의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윤순용 / 경영학과 4학년]
저희도 그냥 어떻게 해서라도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그냥 뭐 인턴 이런 것들이라도 일단 경험을 해보자는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양은 늘고 있지만 질은 떨어지고 있는 일자리.
청년들이 원하는 안정적이고 다양한 일자리를 위한 지역 사회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기자
dan@u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