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와의 대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UNIST에서 교수로 새 출발을 합니다.
자신이 인공지능을 이긴 건 이제 과거의 일일뿐이라며, 인간과 달리 고정관념이 없는 AI와의 협업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 9단.
9년이 넘은 이야기지만 인공지능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AI와 대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바둑판에서 벗어나 강단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바둑을 두는 법을 가르치는 걸 넘어서, 바둑 같은 보드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는 수업을 통해 과학적 사고력을 가르치는 겁니다.
이세돌 9단은 정해진 수를 익히는 대신, 새로운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진짜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말합니다.
[이세돌 / UNIST 특임교수]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쪽의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바둑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AI와 함께 사고하는 방법도 배웁니다.
AI가 더 창의적인 수를 둘 수 있었던 이유는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입니다.
결국 인간도 학습을 통해 틀에 갇히게 되지만 AI는 그 틀 밖에서 사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간 만이 가진 가진 창의적 사고를 AI와 협력하고 융합하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겠다는 겁니다.
[이세돌 / UNIST 특임교수]
AI와 협업을 해야 하는구나. 이제 바둑은 룰이나 규칙에 이렇게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인생적인 전체적인 부분을 본다면 굉장히 중요하고 굉장히 저는 좋은 부분이라고...
학생들은 팀을 이루어 열띤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보드게임 구조를 직접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사고 방식을 배우고 AI와의 협업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겁니다.
[성현재 / UNIST 1학년]
(바둑이) 예상만큼 어렵기는 했으나 이세돌 교수님께 배워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고. 보드게임은 같은 학생들과 제작하는 과정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정해진 틀 속에서 수를 익히는 것을 넘어 새로운 틀을 만드는 고민이 이세돌의 강의실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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