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지역 혈액 보유량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헌혈자 감소로 인한 수급 불안은 여전합니다.
특히 울산과학대에 위치한 헌혈의 집은 이용자 급감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었는데요.
최근 단체 헌혈이 이어지며 다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차례로 헌혈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내부가 북적입니다.
헌혈의 집 직원들도 모처럼 분주해졌습니다.
동구 행정복지센터 공무원과 주민들이 단체로 헌혈에 나선 겁니다.
[최성국 / 일산동 행정복지센터 주민자치위원장]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금방 되고. 또 아프지도 않고 겁낼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될 수 있으면 한 번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울산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이곳은 동구에 한 곳뿐인 헌혈의 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헌혈자가 줄어들며 운영 일수를 계속 줄이며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이곳을 찾은 헌혈자는 976명.
하루에 3명도 오지 않은 건데, 전국 78개 헌혈의 집 가운데 헌혈자가 가장 적었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구청장도 직접 직원들과 단체 헌혈에 나섰고, 지역 기업체와 군부대도 잇따라 헌혈의 집 살리기에 동참한 겁니다.
이런 관심 속에 지난달 1997년 문을 연 이후 3월 기준 최대 인원인 528명이 헌혈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이영희 / 헌혈의집 울산과학대센터]
다음 주부터는 이제 대학생들 중간고사 기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참여율이 좀 더 많이 낮아지고 있어요. 동구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적으로도 헌혈에 대한 관심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헌혈에 한차례 이상 참여한 사람은 126만 여명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헌혈이 급감한 2021년보다도 더 적었던 겁니다.
장기 보관도 어렵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지만 꼭 필요한 혈액 수급에 꼭 필요한 건 결국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기자
dan@u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