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 곳곳에 방치된 빈집이 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빈집을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울산은 아직 단순 활용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붕은 부식됐고, 일부는 아예 사라진 채 잡동사니만 쌓여 있습니다.
출입문은 잠겨 있지만, 내부는 오랫동안 방치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한용출 / 동구 일산동]
여기 바닷가 쪽에 바람이 많이 불거든요. 특히 봄 되면 바람이 많이 부는데 이게 뭐 지붕이라든가 오래되면 다 삭아있기 때문에 날아가 갖고 또 위험적인 것도 있고...
바로 옆 골목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금이 가고 부서진 외벽에는 오랜 시간 사람이 살지 않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기자]
건물 외벽이 관리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이곳은 10년 가까이 아무도 살지 않은 빈집입니다.
주민들의 불안처럼 이런 빈집들은 그 자체로 안전의 위협 요소입니다.
실제 지난해 10월, 부산 서구에서는 20년 넘게 방치된 3층 건물이 폭우에 무너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런 빈집을 적극 활용해 위험요소도 제거하고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전주시는 상태가 양호한 빈집을 리모델링해 청년이나 저소득층에게 무상 임대하고 있고,
경남은 낡은 주택을 수리해 외식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활용 사례도 많지 않고 그나마도 철거를 지원해 주차장이나 텃밭, 쉼터 등 단순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현욱 / 울산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장]
여러 가지 공모 사업에 좀 도전을 해서 이 빈집이 아닌 다른 형태의 어떤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느새 울산의 빈집도 2천 채 가까이 늘어났지만, 90% 이상은 바로 사용할 수는 있는 1등급과 일부 수리만 해도 쓸 수 있는 2등급으로,
지역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창의적인 활용 방안을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빈집이 도시의 흉물이 아닌, 청년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자산이 되기 위해선 울산만의 맞춤형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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