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에서도 올해부터 일부 학교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시범운영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수업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지만, 전면 도입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북구의 한 중학교 영어 수업 시간.
책상 위에는 교과서 대신 태블릿 PC가 올려져 있고 학생들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영어 문장 녹음에 한창입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AI 디지털 교과서인데, 디지털 기기가 익숙한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김재은 / 이화중학교 1학년]
"종이 교과서에는 이제 필기구랑 그런 것이 다 필요한데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면 태블릿PC 하나로 형성평가나 교과서 활동을 모두 할 수 있으니까‥"
AI를 활용해 맞춤형 수업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교사들 역시 수업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개 수업 현장에서도 수업 자료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시행착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단말기 통제 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다 보니 수업 시간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을 해도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정지영 / 이화중학교 교사]
"각자 무슨 화면을 보고 있는지 저희가 볼 수 있게끔 되어 있는데 아직까지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가지고‥ 디지털 도구다 보니까 수업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하려는 아이들이 조금씩 생길 것 같아요."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시간에도 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는 여전히 종이 교과서를 병행하고 있어 한계도 보입니다.
교육청도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전국의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률은 32.4%인데,
울산은 전체 학교의 17% 정도인 42곳만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했습니다.
[천창수 / 울산교육감]
"교과서 지위를 갖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좀 유용한 교사들이 쓰기 좋은 유용한 참고용 학습 자료로는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울산교육청은 올해 디지털 교과서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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