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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남초 심각‥ 여성 취업률 '꼴찌'

홍상순 기자 입력 2025-04-20 21:35:11 조회수 0

[앵커]

제조업 중심인 울산은 남성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특히 20대의 경우 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 인구는 139명으로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적다 보니 여성 취업률은 전국에서 꼴찌입니다.

홍상순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기준 울산 인구는 109만 8천여 명.

매년 인구가 줄며 110만 명도 무너졌는데, 젊은 여성의 이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여성 100명당 남성 비율은 106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봤더니 20대는 139명, 30대는 121명으로, 성비 불균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2~30대의 남초 현상이 심각한 건 산업 구조가 제조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대학들마저 이에 맞춰 공과 대학에 편중돼 있습니다.

울산지역 4개 대학에 다니는 남녀 비율을 살펴봤더니 학부생 3만 3천여 명 가운데 남학생 비율이 62.3%로 3명 중 2명이 남학생입니다.

산업구조에 맞춰 남성들이 선호하는 학과가 많아 울산에서 청년 여성들이 설 자리가 없는 겁니다.

[정아영/울산대 바이오메디컬헬스학부 1학년]
"(2학년 때) 식품영양이 있는 학과로 진학하고 싶은데 식품 회사가 잘 없어서 좀 고민이 많아요. 대구나 부산 살짝 지방에서 조금 그래도 그쪽으로 가고 싶어요."

지역에서 취업을 위해 남성 중심인 공대에 진학을 해도 실제 여성들의 취업은 쉽지 않습니다.

여성 진출이 비교적 쉬운 첨단 제조업체는 찾아보기 힘들고 중화학 산업 중심의 기업들은 남성 선호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구나현/울산대 신소재공학과 3학년]
"현장직은 여성분들보다는 이제 남성분들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서울에 있는 반도체 회사나 그쪽은 이제 여성분들도 조금 더 많이 뽑아서‥"

이런 문제는 실제 취업률로 나타납니다.

지난해 울산지역 여성 고용률은 48.5%로 5년째 상승했지만 전국에서 꼴찌입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6%p 정도 낮습니다.

울산지역 남성보다 20%p 이상 떨어집니다.

울산시는 최근 여성 취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인식 개선 사업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

CG: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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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순
홍상순 hongs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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