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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난 PF 개발 현장‥ 경매 시장도 외면

홍상순 기자 입력 2025-04-23 21:34:40 조회수 1

[앵 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돈을 빌려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는 사업장들이 늘고 있습니다.

펜스만 쳐 둔 채 방치되다 보니 흉물로 전락했는데요, 경매 시장에서도 이 물건들을 외면하고 있어 재정비마저 더딘 실정입니다.

홍상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9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지으려던 곳입니다.

공사비가 없어 제 때 착공을 하지 못하자 건축허가마저 취소됐습니다.

최근 2년 동안 16차례 경매가 진행됐는데 새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유찰이 계속되면서 717억 원이었던 땅값은 350억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자]

이곳은 한 때 주차장으로 활용됐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못해 지금은 그대로 빈 땅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앞.

불과 5미터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3년째 펜스만 쳐둔 곳이 있습니다.

4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철거조차 못했습니다.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현수막만 가득 붙어있습니다.

이곳 역시 3차례 경매를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습니다.

[신정초등학교 학부모(음성변조)]

"거기가 그렇게 흉물스러우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 자체가 조금 힘들죠. 어두컴컴해지고 사람도 별로 안 사니까"

부도가 난 사업장은 경매가 진행돼야 채무를 변제하고 재정비를 진행할 수 있는데,

경매 시장에서마저 외면당해 언제 제 모습을 찾을지 가늠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싼 가격에) 낙찰을 받더라고 추가적인 공사비 인상 등으로 인해서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사업성이 매우 떨어지고 또한 지역 경기 침체로 인해서 분양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판단되고 있고…"

특히 오는 6월 3일 대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바뀔 수 있다 보니 주택건설업계의 관망세는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F 대출을 받았다가 6개월 이상 이자조차 내지 못해 경매에 넘어가게 된 울산지역 사업장은 16곳, 전국적으로는 384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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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순 hongs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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