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
동구 지역의 유일한 대형 영화관이 경영 악화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불경기에 직원들 임금도 주지 못하고 갑자기 문을 닫은 건데요.
이처럼 길어지는 불경기 속에 일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임금체불액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지난 2022년 문을 연 동구지역의 유일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입니다.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14일부터 두 달 동안 휴업에 들어간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영화 한 편 마음 편히 보기 힘든 불경기를 버티지 못한 겁니다.
임시 휴업이라고 안내를 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날벼락을 맞은 건 일을 하던 직원들입니다.
월급날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휴업을 통보한 영화관 측은 급여일에 월급도 주지 않았습니다.
[영화관 아르바이트생 (음성변조)]
"주말도 하루에 30명 넘게 오는 걸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회사에 얘기하면 뭐 알아서 절차 밟으라고 하고 우리는 경영 악화로 지급이 어렵다고 하고‥"
이렇게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임금체불 사례도 액수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투명) 지난해 울산지역 체불 임금 규모는 439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액수로만 무려 80억 원이 늘어난 규모입니다.OUT)
임금 체불이 늘면서 징수와 처벌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소규모 공사장 100곳을 2주 동안 특별 점검해 2억 3천만 원의 임금 체불을 적발해 내기도 했고,
압수수색과 체포영장 발부 등 강제 수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도경 /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근로감독관]
"상습적으로 임금 체불이 발생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저희가 체포나 구속 등으로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가지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렇게 할 예정이고요."
끝을 모르는 불경기 속에 급증하는 휴업과 폐업, 임금체불에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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