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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 '안전 장치' 확대해야

정인곤 기자 입력 2025-04-24 18:52:27 조회수 0

[앵 커]

지난달 울산에서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아 기사와 승객 4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경찰이 70대 기사가 내리막 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급증하고 있는 고령 운전자 오조작 사고 예방을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안전 장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앞부분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부서진 차량.

지난달 6일 울산에서 내리막 길을 내려오던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택시 기사와 승객까지 4명이 숨졌습니다.

사고기록장치와 디지털운행기록계 분석까지 마친 경찰의 결론은 페달 오조작.

70대 택시기사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이런 고령 운전가 사고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21년 3만 1천여 건이던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는 2년 만에 20%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사고로 죽거나 다친 사람도 4만 5천여 명에서 1만 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요란한 경고음과 함께 굉음을 내며 급가속하던 택시 속력이 서서히 줄어듭니다.

가속 페달을 갑자기 강하게 밟을 경우 엔진 동력을 차단하는 안전 장치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시범 운영 중인데 장착만으로도 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정열 / 택시기사(74세)]

"급발진 사고라는 건 아예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해보니까 가속 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아도 제어장치가 그대로 멈추게 만들어주더라고요."

고령 운전자들의 면허 반납 제도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이런 안전장치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사고를 줄이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검증된 자료들이 있거든요. 계속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률은 2.2%.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고령 운전자 사고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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