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학교 통폐합 문제가 외곽 지역에서 도심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저출산 여파로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도심 속 초등학교들도 통폐합을 추진에 나섰는데요.
2050년이 되면 학령인구가 절반 이상 줄어들어 사라지는 학교가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남구 달동의 주택가.
10m 남짓에 불과한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초등학교 두 곳이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계속 들어서며 학생들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자리 잡고 있던 동평초등학교만으로 학생 수용이 불가능해지자,
2002년 바로 옆 동백초등학교가 신설됐습니다.
불과 20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수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학생이 몰리던 동평초의 학급수는 고작 10학급.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합한 수입니다.
동백초가 그나마 22학급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정도면 학교 한 곳에서 함께 수업을 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학교가 텅텅 비어가자 주민들이 통폐합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빈 교실을 그냥 놀리지 말고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자는 겁니다.
[설재훈 / 동평초·동백초 통합추진위원장]
"특성화된 교육 시설을 했으면 좋겠고 주민들도 그에 따라서 여유 공간을 좀 마련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더 높였으면 하는 취지에서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교육청도 시설과 인력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주민들 제안을 받아들여 학부모 설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은범 / 울산시교육청 적정규모추진팀장]
"학생들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공청회 결과와 함께 충분히 검토해서 통폐합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27곳의 학교가 페교되거나 통폐합됐지만 대부분 외곽 지역 학교들로,
도심 속 학교 통폐합 논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2050년이면 학령인구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곳곳에서 사라지는 학교들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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