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의 편의와 인근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가운데 어떤게 더 중요할까요.
중구청이 태화강국가정원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며 170억 원을 들여 주택가 한복판에 주차타워를 건설하겠다고 하자,
인근 주민들이 교통난과 매연, 소음 피해를 우려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평일 낮에도 주차할 곳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태화강국가정원.
주말이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주차대란이 빚어집니다.
대중교통 접근이 쉽지않아 관광객들의 차량 이용 빈도가 높은 반면,
배후 부지가 넓지 않아 충분한 주차공간 확보가 어렵기 떄문입니다.
때문에 2028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울산시와 중구청이 주차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태화강 국가정원 주차공간은 노상과 공영 주차장을 합쳐 1,200대 수준.
울산시는 축구장을 주차장으로 개선하고 중구청은 주차타워 2개를 지어 900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게 될 주차타워입니다.
주차타워가 들어설 예정 부지는 인근 어린이공원인 신기공원.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들이 밀집한 주택가 한복판이다보니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차량 소음과 매연으로 인한 건강과 생활권 침해와 사고 위험 등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박주호 / 태화동 주민]
"마을 사람 공간이 없다니까요. 국가정원하고 거리가 또 떨어져 있고. 수시로 나와서 쉴 수도 있고 그러니까 여기가 좋다고요."
구청 홈페이지에도 주차타워에 반대하는 민원 수십 건이 올라왔습니다.
중구청은 대부분의 주차장이 국가정원 양측 가장자리에 몰려있어 중심부에 주차공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근 상가나 주택을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보상비만 100억 원이 넘게 들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겁니다.
[김선희 / 중구청 교통과장]
"17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도 200면 이상의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공원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기간 국가정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문객은 1천3백만명.
행정기관과 주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중구청은 다음달 주민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의견 수렴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용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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