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신뉴스

노동자가 일군 도시‥ "더 이상은 희생 없길"

최지호 기자 입력 2025-05-01 21:56:14 조회수 0

[앵커]

산업도시라고 불리는 울산은 노동자들이 일군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노동자들이 흘린 땀 뿐만 아니라 일일이 세기 힘든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산업재해로 쓰러지는 일이 없는 안전한 현장이 모든 노동자들의 바람 아닐까요.

최지호 기자.

[리포트]

대형 유류 저장탱크에서 거대한 화염이 솟아오르고 새까만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지난 2월 온산공단의 유류 저장탱크 폭발 사고.

지난해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연구원 3명이 가스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현대중공업 구조물 깔림, 미포조선 잠수부 사망 등 산업현장의 사고는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연결됩니다.

1960년대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산업수도로 성장한 울산의 현재는 이렇게 산업 현장에서 스러져 간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울산대공원에 자리잡은 위령탑은 이런 노동자들의 희생을 기리지 위해 건립됐습니다.

노동자들이 일군 도시지만 정작 이름 없이 잊혀져가는 노동자들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 노사민정이 모두 힘을 모은 결과입니다.

[김두겸 / 울산시장]
"울산 노사민정 협의회 제1호 안건으로 노사민정이 함께 뜻을 모은 결과입니다.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노동자분들의 헌신과 땀방울을 기억하겠습니다."

과거의 노동자들의 땀을 잇는 지금의 노동자들의 가장 큰 바람은 안전한 현장입니다.

일터로 나섰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노동의 소중한 가치가 누군가의 희생이 아닌 흘린 땀방울로만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조창민 /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
"앞으로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일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노동계의 바람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산업 현장의 현실은 기대와는 정반대.

올해에만 벌써 울산에서 9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9명이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위령탑을 통해 기려야하는 노동자들의 희생이 더이상 생기지 않기를 135주년을 맞은 노동절에 다시 한 번 바라봅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 전상범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최지호
최지호 choigo@usmbc.co.kr

취재기자
choigo@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