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국가산업단지 땅 아래에는 가스나 화학물질 등이 이동하는 배관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설치된 데다 위험물질을 운반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관들을 통합 관리하는 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들어섰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까만 원유가 도로 한복판에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인근에서 공사를 하다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을 파손시켜 벌어진 사고입니다.
기름과 가스, 스팀 등 사고 현장 아래에 묻혀있는 배관만 24종이나 되다 보니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석유화학업체들이 몰려있는 울산 지역 국가산단들마다 땅 밑에 이렇게 거미줄같은 배관망이 형성돼 있습니다.
1962년 울산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관련 업체들이 늘어나고 규모도 커지면서,
그동안 계속 늘어난 배관은 서울-부산을 두 번 왕복하는 거리에 가까운 1,526㎞에 달합니다.
이렇게 거미줄보다 복잡하고 길게 얽혀있는 배관이 한 자리에서 통합 관리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땅 밑 사고 예방을 위해 울산시가 156억 원을 들여 설립한 통합안전관리센터.
지하에 숨어 있는 모든 배관들의 위치와 길이, 두께는 물론 어떤 물질이 흐르는지를 입체 지도를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승우 / 울산정보산업징흥원 신산업혁신본부]
노후 배관을 빨리 찾아내고 저희가 이제 조치를 취한다든지 아니면은 노후 배관이라 하더라도 운영을 이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또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70미터 높이의 대형 관제탑도 설치돼 폭발이나 화재 등 모든 사고를 실시간 감시하고,
곳곳에 환경 센서도 설치해 유독물 유출이나 오염물질 악취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
현장의 안전을 훨씬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울산의 산업 재해 예방률이 높아지고 산업수도 울산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포국가산단 관리를 담당하는 통합안전관리센터는 2028년까지 시설을 확충해 온산국가산단까지 관리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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