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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하는‥ '쓰레기 산'에 고립된 삶

정인곤 기자 입력 2025-05-14 21:56:43 조회수 0

[앵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질병인 저장강박 가구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저장 강박은 주거 환경 악화 뿐 아니라 사고나 위기 징후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외부와 교류가 적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주위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아파트 현관문을 열자 쓰레기 더미가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집 안은 종아리까지 차오른 각종 쓰레기에 파묻혀 한 걸음을 내닫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50대 남성이 혼자 사는 집인데 1년 전부터 아무 것도 내다버리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저장강박 의심 가구입니다.

[기자]

집 안에는 보시는 것처럼 다 마신 소주병과 컵라면 용기 등이 널브러져 있어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추정되는 쓰레기 양은 약 4톤.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람들과 함께 이런 현장을 종종 찾는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입니다.

[박형준 / 울산보호관찰소 주무관]
"이 정도면 굉장히 심한 가구인 편이거든요. 이 정도면 폐기물량으로 100리터 마대 250개 총약 한 2만 5천 리터 정도 배출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저장강박 사례는 더이상 보기 드문 현상이 아닙니다.

지난 2년 동안 남구에서만 벌써 34건이나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저장강박이 주거 환경 악화에 그치지 않고 사고나 위기 징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자체에서 환경 개선과 심리치료, 사후 재발관리까지 돕고 있지만, 주변에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은주 / 남구청 복지지원과장]
"일일이 다 방문해서 확인을 할 수 없는 그런 어려움이 있으니까 주변에 계신 이웃들이 조금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것만 알려주시면 저희가‥"

외부와 교류가 단절된 1인 가구 증가로 저장강박 의심 가구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만큼 이웃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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