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는 네 집 가운데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반려견과 반려묘 수가 8천만 마리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유기동물인데요.
나이가 많거나 선호 품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받는 유기동물 입양이 최근들어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2달째 유기동물 맞이방에 살고 있는 4살 믹스견 줄리.
1년 전 울주군의 한 거리에서 구조됐지만 아직까지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울산 중구의 한 동물병원이 5달 전부터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 칠라.
그 사이 문의 전화만 두차례 왔을 뿐 실제 입양까지 성사되진 못했습니다.
[박지훈 / 수의사]
"구조한 것 중에 가장 오래된 건 한 4년, 5년 이렇게 돼 있기도 하고요. 그 다음에 저기 아까 있는 아이는 지금 벌써 한 5개월 6개월 이렇게 돼 가고 있고요."
반려견과 반려묘 8천만 마리 시대지만 유기동물 입양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행동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또 선호 품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유기동물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유기동물 수는 줄어들지 않는데 가뜩이나 낮은 유기동물 입양률이 최근 들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로부터 버림 받는 유기동물은 울산에서만 매년 3천 마리 가까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매년 30% 전후 수준을 유지하던 입양률이 뚝뚝 떨어져 불과 3년 만에 절반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갈수록 나빠지는 경기와 유기동물에 대한 근거없는 편견이 입양률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현지 / 울산반려동물문화센터]
"품종견이 더 똑똑하고 그런 부분은 차이가 없다고 느끼거든요. 오히려 믹스견의 장점이라고 하면은 유전적으로는 얘네가 더 건강해요."
유기동물은 발견 이후 10일 이내에 주인이 찾아가지 않거나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신고된 동물병원이나 센터에서 선의로 보호하는 경우에만 생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사람 손에 버려져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유기동물들.
지자체들도 유기동물들의 새로운 생을 지원하기 위해 입양지원금과 등록 수수료 감면 등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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