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지난달 울산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돌파했습니다.
전세값이 너무 올라 목돈 마련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전세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여파로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홍상순기잡니다.
[리포트]
올해도 울산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건수는 2천980건, 이 가운데 월세가 2천139건으로 71.8%를 차지했습니다.
월별 기준으로 월세 비중이 70%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1년만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던 월세 비중은 전세 사기가 사회 문제로 급부상하면서 매년 늘어나 올해는 70%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원충효 / 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장]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요, 무엇보다 첫번째는 최근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 사기와 관련이 돼 있다고 저는 생각이 되고요."
전세 보증금 급등에 대출 규제까지 겹쳐 목돈 마련에 부담을 느낀 것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은 집값 대비 전세 보증금 비율이 73.2%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임대인도 아예 부동산 물건을 월세로 한정해서 내놓은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전세 보증금을 받아도 예금금리가 2%대로 하락해 물가 상승분을 빼면 남는 게 없다는 이유입니다.
지난 3월 울산의 전월세전환율은 7.4%로 집계돼 임대인 입장에서는 월세가 이익이지만,
임차인 입장에서는 매달 적지 않은 임대료를 내야해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중 전세 대출 금리를 고려하면 대출 이자를 내는 게 월세를 내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월세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내다보고 있어 임차인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CG:강성우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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