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울산은 전체 시민의 15%가 제조업에 종사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노동자의 도시입니다.
그만큼 노동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매 선거 때마다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이번 대선에서 노동자들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정책은 어떤 것들인지 정인곤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대한민국의 산업수도인 울산.
전체 시민의 15%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명실상부 대표 노동자의 도시입니다.
노동자들이 새롭게 뽑힐 대통령에게 공통적으로 바라는 건 근무 안전성이었습니다.
조선업은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3년 치 일감을 확보하며 말 그대로 초호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 노동자들은 초호황 이후 언젠가 찾아올 불황 걱정이 앞섭니다.
[이동찬 / 50대 조선업 노동자]
"인원을 일이 많을때는 확 끌어당겼다가 일이 없으면 그냥 일용직 식으로 잘라내는 정리해고가 많아요. 그래서 일자리가 불투명하다는 거 언제나 그게 좀 가장 걱정이고요."
전기차로의 전환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 노동자들도 일감 걱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공장이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전기차 수요 둔화를 직접 체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지호 / 30대 자동차업체 노동자]
"예전에는 차가 좀 생산 대수가 많았던 것 같은데 최근 들어서 좀 줄어든 것도 있는 것 같고 직접 일하는 시간이라든가 이런 것도 많이 줄어든 것 같거든요."
후보들의 노동 관련 공약에는 노동자의 시선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동열 / 40대 자동차업체 노동자]
"노동 단축 좋긴 좋은데 뭐 일단 임금이 보장돼야지 4.5일제가 만족이 되는 거지 임금 보장 안 되고 4.5일제는 뭐 임금을 깎아버리고 4.5일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중장년 층 노동자들은 아직 일을 잘 해낼 자신이 있다며 다음 대통령은 정년 연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랐습니다.
[최현철 / 60대 자동차업체 노동자]
"아직 젊으니까. 젊으니까 일을 더 할 수 있는데 그게 이제 법으로 이렇게 정리가 돼 버리니까 저희들 같은 경우는 아쉽죠. 옛날에 60대 넘으면 할아버지 소리를 많이 듣는데 요즘은 60대라도 젊잖아요."
선거때마다 울산의 표심을 좌지우지했던 노동자들의 한 표가 이번에는 어느 후보에게 주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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