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울산 시내버스 노조가 당분간 파업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출퇴근길 교통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노사는 기본급과 정기 상여금에서는 이견을 좁혔지만, 퇴직금을 둘러싼 입장차가 커 타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시내버스 노사가 다음 달 5일까지 교섭 마감 시한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당초 28일 자정을 마지노선으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장시간 계속된 조정 회의 끝에 당분간 전체 노선을 정상 운행하며 추가 교섭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출퇴근길에 발이 묶일 것을 우려했던 시민들도 한숨을 돌렸습니다.
[김동현 / 남구 삼산동]
"(등교) 걱정은 좀 했어요. 버스도 못탄다고 하니깐. 처음에는 걸어갈 까 생각도 좀 했어요."
[최영복 / 북구 매곡동]
"택시 전화할라고 했는데 (파업 안 한다고) 뉴스도 나오고. 그 재난문자도 뜨고. 너무 반갑더라고요."
릴레이 교섭 끝에 노사는 일정 부분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쟁점이었던 정기 상여금은 시급에 반영해 10%가량 임금 인상 효과가 나도록 협의했고, 정년은 연장 없이 63세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퇴직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추가 교섭을 택했습니다.
[정영학 / 울산 버스노조 지부장]
"퇴직금 미적립 부분이 지금 그게 한 700억 가까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적립할 것인지에 대해서…"
울산시는 추가 교섭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파업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교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파업 결정시 재난문자 등을 통해 버스 운행 상황을 알리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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