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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의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최지호 기자 입력 2025-06-06 21:59:07 조회수 0

[앵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울산에서는 6.25와 월남전에서 잇따라 전사한 사형제의 위령비가 이달의 보훈 시설로 지정됐는데요.

오늘 현충일을 맞아 사형제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열려 의미를 더했습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나란히 붙어 있는 두 무덤 아래 4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네 군인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비인 데 부모님 산소와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1923년 경주 이씨 농사꾼 집안에서 차례로 태어난 장남 민건, 차남 태건, 삼남 형건, 막내 승건 등 육형제는 위로 삼형제가 6.25 전쟁에서, 막내가 월남전에서 전사했습니다.

장남과 막내의 유골은 선산이 있는 웅촌면과 국립현충원에 각각 안치돼 있지만, 차남과 삼남은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후손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정부와 울산시, 울주군은 1997년 위령비와 충효정을 건립하고 매년 현충일마다 사형제의 호국 정신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고 있습니다.

한 가족 안에서 참전 유공자가 4명이나 발생한 건 매우 드문 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희생 사례입니다.

국가보훈부는 위령비를 이달의 현충시설로 지정하고 추모사업회와 함께 사형제의 애국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기대 국가유공 사형제 전사자 추모사업회장]
"사형제가 전쟁터에 나가서 전사를 했다는 건 세계적으로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국적으로도 널리 좀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울산지역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은 1만 3천여명.

6월 호국보훈의 달, 순국 선열의 숭고한 희생 정신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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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호 choigo@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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