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조업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은 울산은 산업수도라고 불리지만, 최근 10년 동안 종사자 감소 폭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인기 업종인데다 임금 수준도 예년보다 못해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10년 동안 울산에서 일어난 변화 추이를 홍상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울산지역 전체 임금근로자 수는 46만 9천명으로 10년 전인 2015년에 비해 3천명 늘었습니다.
그런데 제조업 종사자는 17만 2천명으로 같은 기간 오히려 3만 1천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가 가운데 제조업 종사자 비중은 36.7%로 10년간 6.9%p 하락해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습니다.
여전히 제조업 비율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2.5%p, 반도체 강세 지역인 충남은 1.3%p 하락에 그친 것과 대조적입니다.
지난 10년간 제조업 종사자들은 누가, 어떤 분야에서 왜 사라졌을까.
가장 눈에 띄는 건 나이입니다. 40살 미만이 2만 9천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60살 미만도 1만 2천명 줄어든 반면 60살 이상은 오히려 9천명 늘었습니다. 근로자들이 늙어가는 겁니다.
고용 형태도 상용근로자가 2만 9천명이 감소하는 동안 임시, 일용근로자는 2천명 줄어드는데 그쳐 고용의 질도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석유화학분야가 꾸준히 상승해온 반면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 장비분야에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박준오 / 통계청 울산사무소 소장]
"조선업의 글로벌 경기불황 등으로 14년 이후에 인력 구조 조정 등이 주요인으로 보입니다. 또한 15년 대비 40세 미만 제조업 임금근로자수도 타 연령대에 비해서 3만명 정도 가장 감소폭이 컸습니다."
임금 수준도 나빠졌습니다. 지난해 한달 평균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 가운데 제조업 비중은 58.2%로 10년 전에 비해 15%p 떨어진 반면, 전국 평균은 26%로 소폭이지만 증가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대학졸업자의 제조업 비중이 10년간 8.1%p 하락해 중졸이나, 고졸보다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통계청 울산출장소는 '최근 10년간 울산시 제조업 임금근로자 변화'를 발표하면서 2차 전지와 반도체 같은 미래 산업을 육성하고 연구개발과 설계 등 젊은 엘리트가 유입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준환
CG:강성우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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