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백화점 1호점이자, 울산 최초의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동구점이 이달부터 분점으로 바꼈습니다.
매출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털어낼 방안을 찾지 못한 건데요,
상징성과 지역성 때문에 폐점이 아닌 분점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상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백화점 동구점의 지위가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로 바꼈습니다.
현대백화점 1호이자 울산의 첫 백화점이었던 곳이 거듭된 실적 부진으로 인해 48년만에 독립 점포에서 분점으로 쇠퇴한 겁니다.
[기자]
이 점포는 지난 1977년 현대쇼핑센터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8년 뒤에 서울 압구정점이 생길 때까지 사실상 현대백화점의 본점 역할을 했습니다.
동구점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한 건 조선업 불황이 본격화된 2016년부터입니다.
당시 연간 매출액은 1천449억 원이었는데 2020년 천억원 이하로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798억 원으로 추락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5대 백화점의 68개 매장 가운데 꼴찌였습니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동구 인구 감소와 부산과 대구로 빠져나간 쇼핑객, 대형 할인점 확대,여기에 택배 문화 확산까지 악재만 거듭된 탓입니다.
그럼에도 문을 닫지 않은 건 1호점이라는 상징성과 동구 지역 주민의 편의, 주변 상권 유지 등 지역성까지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지난 2023년 매출액 740억 원으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던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지난해 6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김옥주/울산 동구]
"어쨌든 명풍 이런 것도 없는 게 좀 많긴 하니까 아무래도 다들 인근으로 많이 가는 것 같기는 해요"
[최원제/울산 동구]
"실질적으로 활성화되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많이 해야 되겠지. 그게 중요하지, 이름 바뀐다고중요하나"
매출 부진을 겪었던 현대백화점 부산점과 청주점은 도심형 복합쇼핑몰인 커넥트현대로 변신했지만 현재 울산에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때문에 울산점에 통합된 동구 점포가 어떻게 생존을 이어갈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준환
CG: 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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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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