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길어지는 불경기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취업 문턱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는데요.
울산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는 이제 막 취업시장에 뛰어든 청년층부터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까지 모여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자리 박람회장이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취업 사진 촬영 부스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고,
기업의 상담부스는 구직자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제 막 취업시장에 뛰어든 청년 세대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중장년층 취준생들입니다.
수십 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지만, 아직도 더 일할 수 있다며 자진해서 다시 취업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광배 / 60대 대기업 정년퇴직자]
"산업기사 자격증을 6월 13일 자로 취득했습니다. 우리 아들, 딸한테도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되겠다'라는 이런 마음에‥"
제2의 직업을 꿈꾸며 또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예비 구직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100여 개 기업에서 다양한 직군을 채용하다 보니 새로운 직업을 알아보기에는 안성 맞춤입니다.
[박미정 / 50대 직장인]
"내가 또다시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직업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상담사 자격증 따서 조금 힘들고 고독하신 분들 상담도 하고‥"
본격적인 취업 전선에 나선 청년들은 정장을 차려입고 진지하게 취업 상담을 받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울산지역 청년 실업률은 7.7%로 전라북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청년층에게 외면받고 있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 더해 불경기의 직격탄까지 맞으며, 최근에는 진행 중이던 채용을 중단하는 대기업도 생겨날 정도로 취업문이 좁아졌습니다.
청년들에게는 기업의 취업 담당자와 직접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인 겁니다.
[최진우 / 20대 취업준비생]
"기업들에서는 지금 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이제 낮은 급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서로 의견 차이가 있다 보니까 지금 취업난을 겪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취업 문턱은 높아져만 가면서 당분간 취업 박람회 문전성시 현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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