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민간 기업과의 인사 교류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경영 전문가를 행정 조직에, 행정 전문가를 민간 기업에 파견했더니 업무 효율이 증가하고 신규 투자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윈-윈 효과 덕분에 이같은 인사 교류는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지역 스포츠 시설과 문화·복지, 공원 시설 등을 유지 관리하는 울산시설공단.
직원 400명에 연간 예산 800억원을 집행하는 지방 공기업입니다.
울산시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큰 조직 규모로 퇴직 공무원이나 정치권 인사 등이 역대 이사장을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민선 8기 울산시는 현대중공업에 재직 중이던 김규덕 전무를 이사장으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 이사장이 공기업에서 일한 지 1년 6개월여.
공단은 인력 감축을 통해 인건비 26억원을 절감하고도 시설 이용률은 12%, 수익은 3억원 가까이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또 성과 중심 인사제도로 직급과 직책을 분리하고 연공 서열보다 실무 능력 중심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김규덕 /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효율적으로 (공기업)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런 방향으로 조직 운영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고시 출신 행정 전문가인 송연주 기업현장지원과장은 지난해 1월부터 현대중공업에 파견돼 일하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의 시스템을 익히고 당연하다고 여기던 규제들의 불합리성을 직접 겪으며 기업 현장에 맞는 행정 서비스 개선에 나선 겁니다.
이런 노력으로 울산시는 현대중공업을 넘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와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신축까지 700건이 넘는 기업 민원을 신속 처리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송연주 / 울산시 기업현장지원과장]
(공기 단축을 위해) 관련 구·군과 관련 부서에 미리미리 인허가를 받도록 하고 또 필요한 사항의 경우에는 불필요한 규제 개선이나 법령 개정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지난 3년간 32조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배경은 이런 친기업 행정 덕분이라며,
올해부터는 각 구·군에 1명씩 현장 지원 공무원을 지정해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
울산시는 기업의 성장이 곧 울산의 성장이라는 기조 속에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경우 현장 지원 공무원도 늘려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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