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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사각지대 과수농가‥ 과수원 접어야 하나

정인곤 기자 입력 2025-06-29 18:27:51 조회수 0

[앵커]

일손이 부족한 농가 중에서도 과수농가의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합니다.

계절노동자라 불리는 외국인 노동자도 현실에 맞지 않아 고용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러다 과수원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느 하소연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나무에 매달려 이제 막 영글기 시작하는 배에 봉지를 씌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2만㎡ 규모의 배 농장에 일하는 사람은 고작 십 여명에 불과합니다.

주인 내외에 타지에 사는 친척들까지 총 동원을 하고도 일손이 모자라,

사설 중개인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 4명까지 급하게 구했습니다.

부지런히 작업을 서둘러 보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느라 이미 적기를 놓쳐 걱정이 큽니다.

[김영곤 / 배 농가 농민]
"처음에 적과부터 늦어지게 되죠. 자꾸 뒤로 넘어오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봉지(작업)도 넘어오게 되고 한계 상황입니다."

이렇게 인력난에 시달리는 건 농촌의 일손이 부족한 원인이 가장 큽니다.

농협에서 지원하는 작업반은 워낙 인원이 적어 요청을 해도 절반 정도만 지원이 이뤄집니다.

[농협 관계자 (음성변조)]
"충원을 하고 있는데 이분들이 농가 현장에서 하루나 이틀 일해 보시면 너무 힘이 드니까 바로 또 그만두고 나가시고‥"

계절근로자라고 불리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도 쉽지 않습니다.

정부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정책도 배 농가와 같은 과수 농가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계절 근로자를 고용하려면 최소 5개월 동안 고용을 보장하고 숙식까지 농가에서 직접 제공해야 합니다.

수분이나 봉지 작업, 수확 등 특정 시기에만 일손이 필요한 과수농가 입장에서는 5개월 치 급여에 숙식까지 제공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울주군청 관계자(음성변조)]
"도중에 돌려보내드리고 이렇게 할 수가 없거든요. 배 농가가 계절성을 너무 타버리니까‥ 저희도 좀 고민이긴 합니다."

결국 사설 중개인에게 손을 내밀게 되다보니 신원도 숙련도도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합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일할 시기마저 수시로 놓치고 있는 과수농가.

이러다 결국 과수원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숨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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