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지방에 나흘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6월부터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짧게 지나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폭염이 비교적 일찍 찾아온 건데, 7월과 8월에는 어느 때보다 폭염이 잦아질 전망입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 머리 위로 형형색색 양산이 활짝 펴져있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손에 든 시원한 음료 속 얼음은 금새 다 녹았습니다.
나흘째 폭염특보가 이어진 울산은 오늘(어제) 수은주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4.7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해보다 한달이나 먼저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넘어섰습니다.
[김보남 / 남구 삼산동]
"지금부터 이렇게 더워가지고 얼마나 더 더울지 정말 걱정이에요.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진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아기랑 같이 보내려고 하니까‥"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여름밤 불청객 열대야도 지난해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김규영 / 남구 무거동]
"잠을 좀 못 잔거 같아요. 선풍기를 틀어도 너무 뜨거운 바람만 들어오니까 그래서 조금 설친 것 같긴 해요."
올해 폭염은 장마전선이 짧게 비를 내리고 약화하면서 이전보다 비교적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도 벌써 3일이나 기록됐는데,
이는 지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6월 기준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뜨거운 날씨에 온열질환자도 벌써 20명이나 발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초여름부터 찾아온 폭염은 비도 내리지 않는 메마른 날씨 속에 어느 때보다 더 뜨겁고 길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혜린 / UNIST 폭염연구센터 연구원]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이동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만약에 다시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7월에는 비는 좀 적게 오고 폭염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해도 땀이 흘러 내리는 폭염이 일찌감치 찾아오면서 벌써부터 힘겨운 여름나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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