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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2] 암각화 문양의 비밀… 무엇을 남기려 했을까?

이다은 기자 입력 2025-07-01 21:45:55 조회수 0

[앵커]

울산의 반구천에는 세계적인 선사시대 유산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은 이 바위에 무엇을 남기고자 했을까요?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 10미터 세로 3미터 너른 바위 위에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고래들.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이 고래에 창을 꽂고 작살을 맞은 고래는 몸을 비틉니다.

잡은 고래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눠 먹을 수 있도록 해체되고 식량을 얻은 기쁨에 춤을 춥니다.

세계 최초로 고래잡이 모습을 새긴 반구대 암각화입니다.

[김경진 / 전 울산암각화박물관 관장]
그때 당시 사람들이 자기 본인들의 생업이라든가 생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수렵 활동들을 그대로 새겨 놨다고 생각을 하고요.

신을 향해 기도하는 제사장은 손발이 큰 사람으로 묘사됐습니다.

2km 떨어진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에도 마름모, 뱀, 동심원, 물결 같은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상징 문양들이 바위 전체에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문자가 나오기 이전, 신과 자연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표현한 종교적 상징으로 추정됩니다.

이 문양들의 의미를 밝히기 위한 비교 연구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부터 아일랜드, 시베리아, 콜롬비아 아마존까지 천전리와 유사한 문양들이 등장합니다.

[카를로스 / 콜롬비아 전 문화부 장관]
다이아몬드 꼴은 뱀을. 더 나아가 반복과 영원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자연이 절대적인 시대에 나약한 인간이 절대자와 소통해서 다산과 번영을 기원하는 장소였습니다.

[전호태 / 울산대 교수]
거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뭔가 기도하거나 신의 뜻을 전하거나 그런 일들을 하는 이제 보통 우리가 말하는 제사장 계열의 사람들이다...

반구대와 천전리 암각화, 수천 년 전 전 선사인들이 자연과 절대자에게 바친 간절한 메시지였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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