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같은 찜통 더위 속 온종일 내리쬐는 햇볓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배달 노동자들인데요.
주문을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40도가 넘는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하루종일 폭염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배달 주문이 밀려드는 점심 시간.
10년차 라이더로 일하고 있는 김진웅 씨가 고객에게 전달할 식료품을 싣고 배달에 나섭니다.
"가져갈게요"
기상청 기준 현재 기온은 33.6도.
하지만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 온도계는 41도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헬멧에 안전장구까지 갖춰 일하다 보면 땀은 비처럼 흐르고 숨은 턱턱 막혀옵니다.
[김진웅 / 배달 노동자]
차 에어컨을 틀면 바깥에 외부에 이제 뜨거운 공기들이 나오잖아요. 저희가 서 있으면 이제 공기를 다 이제 몸으로 맞고 하니까.
중간중간 여유가 생겨도 이들이 쉴 곳은 펄펄 끓고 있는 도로 위입니다.
쉴 곳이 없는 건 아닙니다.
냉방시설에 정수기, 화장실까지 갖춘 이동 노동자 전용쉼터.
지자체가 2곳을 마련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 곳은 건물 3층에, 다른 한 곳은 상가가 없는 외진 곳에 있어 주문을 받기 여럽기 때문입니다.
울산시가 조사를 했더니 2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배달 노동자 가운데 지난해 이 곳을 이용한 사람은 하루 평균 7명에 불과했습니다.
주문 하나가 더 아쉬운 배달노동자들은 시원하고 편안한 쉼터 대신 도롯가 그늘로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기호 / 민주노총 라이더유니온 울산지회장]
"저희가 진입이 어려우니까 조금 위치적으로 봤을 때 그 근방에 1층에 있으면 저희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용하기가 쉽지 않겠나."
급증하는 배달 수요 만큼 폭염에 노출되고 있는 배달 노동자를 위한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용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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