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 기대 속에 개관했지만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초에 비해 방문객이 절반으로 줄었는데요.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시립미술관이 새로운 작품들을 대거 배치한 기획 전시 '낯선 코드'를 선보입니다.
새 수장도 맞이한 미술관이 새로운 코드로 시민들의 눈길을 다시 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리고 형형색색 만개한 꽃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벽.
자세히 들여다보면 총을 든 군인들이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지만 사실은 휴전 상태인 한국의 이중적 현실을 표현했습니다.
금색과 흰색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수십 개의 도자기들.
깨지고 버려진 파편들을 뭉쳐 빚은 작품으로 시련과 실패를 이겨낸 성숙한 삶을 보여줍니다.
울산시립미술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전시 '낯선 코드'는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로 현대사회의 이중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정란 / 울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익숙함 뒤에 가려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예술작품을 통해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시선과 감각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미공개 소장품 3점을 비롯해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그룹의 작품까지 대거 내놓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에게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건희 컬렉션 전시에 힘입어 개관 2년 차에 19만 명을 넘어섰던 방문객 수가 지난해 10만 명으로 반토막이 났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방문객도 5만여 명에 불과해 이번 전시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겁니다.
최근 새로운 관장도 선임하며 시민들과의 폭넓은 만남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창섭 / 울산시립미술관장]
"현대미술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성 뿐만 아니라 친밀성도 좀 높여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속에 문을 열었지만 점점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울산시립미술관.
새롭고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다시 주목받는 문화 예술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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