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자동차와 철강 등에 25% 관세를 부과한지 석달만에 미국에 수출하는 울산 기업의 80%가 실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는 9일부터 상호 관세까지 부과되면 사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홍상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철강회사.
관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미국 발주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주문이 없어도 고정비만 계속 지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회사 문을 닫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생활용품을 거래하는 또 다른 회사는 미국 거래처가 관세 부담을 이유로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숫자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미국이 자동차와 철강 등에 품목별 관세 부과를 시작한 4월에 울산 수출은 8% 감소했고 5월에는 2배 가까운 15.7%까지 줄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지역 수출 기업 105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 80.6%가 피해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외 수출기업도 60.8%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고, 특정국에 대한 관세부과로 반사 이익을 봤다는 업체는 2.2%에 불과했습니다.
피해 유형별로는 납품물량 감소가 30.5%로 가장 많았고 관세 비용 전가와 단가 인하 요구, 기존 계약 발주 지연 또는 취소가 각각 23.8% 등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25%의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될 경우 59%가 감당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어느 정도 대응은 11.4%, 감내 가능은 4.8%에 그쳤습니다.
[박선민 /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같은 경우는 품목 관세 25%로 이미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 상호관세가 25% 확정된다면 다른 업종으로까지 피해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향후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수출 대상국 다변화가 37.1%로 가장 많은 반면 별도 대응이 없다는 응답도 32.4%나 됐습니다.
[기자]
울산 수출 기업들은 정부에 적극적인 관세 협상을 요청하는 한편 세제 지원이나 자금 지원 확대 등을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준환
CG: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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