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선사시대 인류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반세기 만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데요.
최종 등재 여부가 졀정될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의 현장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정인곤 기자,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 유산 등재 가능성은 높은 상황인가요?
[ 기 자 ]
네,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지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유네스코 본부에서는 오늘부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가 개최되고 있는데요.
이번 회의에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각국 유산은 32개나 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반구천의 암각화처럼 등재 권고를 미리 받은 유산은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앵 커 ]
울산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는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데요.
세계유산 등재 여부 소식은 언제쯤 전해 들을 수 있을까요?
[ 기 자 ]
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는 모두 32개의 유산이 등재를 신청했습니다.
사흘 간의 회의 기간 동안 각 유산 마다 사전 권고를 바탕으로 면밀한 심사를 받게 되는데요.
유네스코가 발표한 일정을 보면 '반구천의 암각화' 등재 결과는 현지 시각으로 내일 발표가 될 예정입니다.
심의 과정이 유동적이어서 정확한 시간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우리 시간으로 이르면 내일 늦은 밤, 늦어도 일요일 새벽에는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 커 ]
이렇게 전 세계인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반구천의 암각화의 가치가 높다는 건데,
어떻게 보면 세계유산 등재 시점이 기대보다 너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지 평가는 어떤가요?
[ 기 자 ]
네, 이곳 현지 전문가들도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암각화가 발견되기 전에 식수 확보를 위해 지었던 사연댐이 걸림돌이 됐는데요.
댐 수위가 높아질 때마다 암각화가 물에 잠기고 훼손되는 바람에, 우수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느냐가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장기적인 보존 방안을 찾기 위해 해법을 모색하다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제시된 것이 지난 2021년이었습니다.
다소 먼 길을 돌아오기는 했지만 기대대로의 결과가 나온다면 반구천의 암각화는 우리나라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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