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울산 반구천 일원에는 수천년 전 선사인들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반구천의 암각화인데요.
인간의 창의성이 빚어낸 걸작이라고 평가 받는 반구천의 암각화의 가치를 살펴봅니다.
이다은 기자 입니다.
[ 리포트 ]
완만한 산세와 굽이치는 물길, 그리고 넓게 펼쳐진 절벽.
그 바위벽에는 선사인들이 남긴 생생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1970년대 처음 발견된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서로 다른 시대가 공존하는 희귀한 유적입니다.
물결, 동심원, 마름모 등 기하학적 무늬부터 신라시대의 글자까지.
문자 이전 신과 자연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담은 상징부터 문자로 남긴 기록까지 한 바위에 시대의 흔적이 켜켜이 남아 있습니다.
2k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반구대 암각화도 독창적인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가로 10미터 세로 3미터 거대한 바위 위 고래들이 힘차게 바다를 가릅니다.
배를 타고 작살을 던지는 사냥꾼들, 사냥한 고래를 해체하는 모습까지.
고래잡이의 전 과정을 정교하게 묘사했습니다.
이러한 정교한 포경 문화의 묘사와 독창적인 구성은 ‘인간의 창의성이 빚어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최재헌 교수 /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 ]
다른 동일한 종류의 유산들과 비교해 본 결과 탁월하다라고 하는 의미예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경우에 반구천 암각화의 탁월성은 전 세계적으로 비교해서도 탁월해요.
예술과 기록, 그리고 신앙의 흔적까지, 6천년 동안 간직되어온 과거 우리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독보적인 기록.
반구천의 암각화는 단순한 바위그림이 아니라, 인류가 지켜야 할 세계적 자산입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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