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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면 죽는다"‥ '석화 특별법' 언제쯤

홍상순 기자 입력 2025-07-13 21:19:22 조회수 0

[ 앵 커 ]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구조적 불황에 시달리는 석유화학업계는 통폐합을 통해 범용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게 해법인데요,

자율적 구조조정이 쉽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포함된 석유화학산업 특별법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상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NCC로 불리는 나프타 분해설비를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불황을 탈출하려는 첫 번째 자율적 통합 시도로 주목받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대형 설비의 통합으로 담합과 독과점 등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충남보다 규모가 큰 여수나 울산에서 자율적 통합이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여수 산단에만 NCC가 7기나 있고, 울산은 NCC 3기에 다른 지역에는 없는 프로판 분해설비인 PDH도 4기나 있습니다.

문제는 설비 통합을 통한 구조조정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입니다.

이미 NCC와 PDH에서 나오는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은 주요 수출국이던 중국이 자급을 시작하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미 몇 년째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데,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까지 완성되면 공급 과잉은 더 심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 김지훈/ BCG 대표파트너(지난 2일,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 ]
과잉 공급이 심화될 수 있는 게 울산이고요, 특히 PDH 같은 경우는 경쟁력이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울산에서 이런 샤힌 때문에 들어올 수 있는 여러 가지 공급 능력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자율 구조조정이 어려운 만큼 석유화학업계는 지난달 발의된 '석유화학산업 특별법'이 논의를 거쳐 조속히 시행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에 공동거래행위 특례, 전기요금 감면, 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 사업 재편을 위한 포괄적 지원 방안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 엄찬왕 /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지난 2일,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 ]
설비 과잉 해소를 위해서 논의를 했을 때 혹시 이게 답합으로 간주될 수 있거나 또는 기업 합병이 됐을 때 이게 불승인될 우려가 있어서 논의하는데 조금 애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22년 3분기부터 시작된 석유화학업계의 적자는 4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버티면 죽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새정부 출범 이후 산업 재편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CG: 강성우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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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순
홍상순 hongs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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