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선사시대 생활 모습을 바위에 새긴 그림으로 고스란히 담아 한반도 선사문화의 정점으로 평가받던 '반구천의 암각화'가 어제(7/12)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우리나라 유산으로는 역대 17번째 세계유산 등재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등재 채택합니다."
울산의 유일한 국보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우리나라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가 확정된건데,
회의에 참가한 회원국 모두의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최응천 / 국가유산청장]
"한반도 동남부 연안지역 사람들의 문화의 발전을 집약해 보여주는 독보적인 증거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였습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주군에 있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한 유산입니다.
지난 1971년 12월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는 다양한 동물의 모습과 함께, 배를 타고 작살을 던져 사냥한 고래를 해체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기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년 먼저 발견된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동물은 물론, 연구 가치가 높은 마름모와 동심원 등 기하학적 문양과 수많은 명문이 남아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공식 자문 기구인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15년동안 세계유산 등재에 공을 들여온 울산시는 훼손 문제를 겪고 있는 암각화 보존에 더욱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입니다.
[김두겸 / 울산시장]
"세계인의 보물을 가진 도시답게 유산을 잘 보존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면서 울산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 관광 기반을 제대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울산의 유일한 국보에서 이제는 당당히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선사시대부터 6천년에 걸친 한반도의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반구천의 암각화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이 지켜야할 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습니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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