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에 가장 큰 걸림돌은 암각화 보존 문제였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발견 이전에 지어진 사연댐 수위가 오르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면서 훼손이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결국 사연댐 수위를 낮춰 암각화를 보존하기로 했지만, 맑은 물 그러니까 식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또 다른 과제가 됐습니다.
계속해서 최지호 기자.
[리포트]
암각화에서 4.5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연댐은 수문이 없는 자연 월류형 댐입니다.
만수위 높이는 60m인데, [CG] 문제는 암각화가 사연댐의 53~57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암각화의 부분 침수가 시작되고, 많은 비가 내려 댐 수위가 57m를 넘을 경우 바위 그림은 완전히 물에 잠겨 버립니다.[CG]
물 속에 잠겼다가 물 밖으로 노출되는 일이 반복되면 암각화의 훼손 속도는 빨라지게 됩니다.
이에 환경부는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 3개를 설치하고 물을 주변으로 흘려보내 53m 이하로 수위를 유지하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2028년까지 7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지만 이 경우 사연댐에서 천상정수장으로 보내는 물 양이 줄면서 식수원 부족 현상이 빚어지게 됩니다.
지금보다 하루에 5만 톤가량 물이 모자라 낙동강 물을 끌어오는 비용이 발생하는 데 그 부담은 울산 시민의 몫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울산시는 대체 수원으로 청도 운문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대구와 경북 구미, 안동 등 다른 지역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복희/울산시 맑은물정책과장]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운문댐 물 공급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환경부, 대구시 등과의 협의를 강화하고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면 식수 문제가 발목을 잡는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암각화도 보존하고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해법에 대한 울산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최영
CG 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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