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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김두겸 울산시장

유희정 기자 입력 2025-07-15 18:31:17 조회수 1

[앵커]
이번 세계유산회의 현장을 직접 다녀온 김두겸 울산시장과 함께 반구천 암각화 등재의 의미와 향후 정책에 대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Q.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순간을 지켜보셨을 텐데요. 그 당시 소감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울산이 마침내, 세계인의 보물을 품은 도시가 됐습니다. 그 자체로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사건이어서 대단히 감격스럽고 기쁩니다.

"울산의 기존 성장축이 산업이라면, 이제는 문화를 새로운 축으로 만들겠다"고 늘 말씀을 드렸는데, 세계유산 등재야말로 '산업수도'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울산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프랑스 현지에서 경험할 수 있어 참 감사했고, "울산을 품격 있는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마음을 굳게 다졌습니다.

고국에서 많은 응원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과 국가유산청, 유네스코 관계자 등 도와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Q.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셨기 때문일 텐데요?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이 되기까지, 준비기간을 다 포함하면 약 20년이 걸렸습니다.

등재의 중요한 기준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인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서 인류 전체에 문화적 가치가 있는지?"를 증명하고, 비 올 때마다 물에 잠기는 문제를 해결할 완전한 보존·관리 방안 마련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선, 울주군 대곡리와 천전리 일대 유적들을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이름으로 통칭했습니다. 여기에는, 인류 최초의 고래잡이와 활쏘기 등 선사시대인들의 생활상과 청동기 시대 때 글자 대신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추상적인 문양들, 신라시대 왕족과 승려, 화랑들이 새긴 글과 그림이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인류의 7천 년 역사와 암각화 전통이 한 곳에 녹아 있어서, 유네스코가 그 가치를 인정한 겁니다.

그동안 울산의 대표 이미지가 '산업수도'였다면,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세계가 인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많은 방문객이 울산을 찾게 될 텐데, 역사적, 교육적, 관광적 가치를 극대화해서 울산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Q. 이제 암각화가 세계유산이 된 만큼,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더 중요해졌습니다. 어떤 대책 준비하고 있으십니까?

세계유산이 되면, 세계유산 협약과 국내 법령에 맞게 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암각화 보존과 연구, 전시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세계암각화센터'를 건립하고, 동시에 반구천 일대 관광 시설도 강화할 겁니다.방문객 편의시설을 늘리고 선사시대 테마공원 등을 조성해서 '반구천 세계유산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반구천 역사문화탐방로와 동매산 습지 경관 개선 사업도 연계해서 반구천 일대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겠습니다.

반구천 암각화 연관 시설들은 문화적으로, 교육적으로, 또 관광적 자산으로 모두 활용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잘 지키면서, 시민과 지역 주민, 관광객, 연구자 모두가 활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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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정 piucca@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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