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울산 노동계가 잇따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지역 사업장 곳곳에서 하계투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7/16) 울산시청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천여명이 모였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흰색 우비를 입고 머리에 붉은 띠를 둘러맨 노조원 1천여 명이 울산시청 남문에 모였습니다.
전국 13개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민주노총의 올해 첫 총파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즉각 개정과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정책 즉각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오는 19일에도 다시 한번 총파업대회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김기호 / 금속노조 울산지부장]
"노조법 2, 3조는 민주노총의 피와 눈물이 서려 있는 법안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염원이 실려 있는 민생 법안입니다."
이번 총파업에는 단체교섭 과정에서 쟁의권을 확보한 사업장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이미 지난 11일 부분파업을 한차례 실시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민주노총 총파업 지침에 더해 사흘 연속 부분파업에 나섭니다.
올해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부장이 지난 9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도 벌이고 있습니다.
[ 김동엽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무국장]
"정당한 요구인 노동조합의 요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지금 현대중공업의 자본의 행태입니다."
파업 여파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생산 차질도 빚어졌습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 모트라스가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부품 공급이 멈춰, 울산 5개 공장 가운데 3개 공장 생산이 한때 중단된 겁니다.
여기에 샤힌 프로젝트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울산 플랜트노조도 파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플랜트노조는 오는 19일 서울 SK와 에쓰오일 본사 상경 집회를 시작으로 오는 21일 쟁대위를 열고 향후 투쟁방향을 정할 계획입니다.
정년연장과 4.5일제 도입 등 사회 의제를 두고 협상에 나선 현대자동차 노조도 파업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임금과 노동 환경 개선,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며 올해 울산 노동계 전체로 파업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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