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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단수 사태' 일단락‥ 보완점 '수두룩'

정인곤 기자 입력 2025-07-23 19:27:24 조회수 0

[앵 커]

나흘동안 단수 사태를 겪은 울주군 서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순차적으로 재개됐습니다.

주말부터 이어진 주민들의 큰 불편이 해소되면서 한숨은 돌렸지만,

누수 사실을 알고도 늦어진 주민 안내와 미비한 단수 대비책 등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물 틀면 물 나오는 소리

단수로 문을 닫았던 음식점들이 오랜만에 점심 장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밀렸던 설거지를 하고 솥단지에 물을 부으며 며칠 만에 손님맞이 채비를 합니다.

[김순희 / 언양알프스시장 상인]

"밥 먹은 그릇 그걸 못 씻으니 그게 문제고 그거 안 씻으면 냄새가 또 나니까 그게 가장 문제고 물은 있어야겠더라고‥ 그러니까 지금은 뭐 날아갈 것 같다."

나흘 만에 공급된 수돗물.

하지만 한꺼번에 사용량이 급증하다 보니 정상 공급까지는 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기술 / 울주군 두서면 차리 이장]

"너무 공급이 지연이 되니까 이제 혹시 이쪽 관로가 뭐 잘못됐는지 그런 것 때문에 염려를 하는 거고‥"

이렇게 일단락된 초유의 단수 사태를 키운 건 지자체의 미흡한 대처였습니다.

울산시가 송수관로 누수 사실을 확인한 건 집중 호우 직후인 지난 19일 낮 12시 10분.

하지만 주민들에게 단수 안내가 시작된 건 20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전 7시 47분이었습니다.

단수 안내가 될 당시 이미 일부 지역에는 물 공급이 끊겨 있었고,

나머지 지역도 안내 두 시간 만에 수돗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수에 대처할 최소한의 시간도 없었던 겁니다.

[울주군 삼납읍 교동리 주민 (음성변조)]

"토요일(19일) 저녁쯤 돼서부터 물이 안 나왔는데요. 안내 문자 없을뿐더러 물도 너무너무 안 나오는데 뭐 어디서 알 방법이 없고‥"

수돗물 공급 재개에 나흘이나 걸린 점도 문제입니다.

하천 아래 매설된 송수관이 파손되며 누수 지점을 찾는데도 복구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울주군 지역 송수관로 12km 가운데 절반이 넘는 7km가 하천 아래를 지나고 있습니다.

도심 지역 상수도관처럼 복선화도 되어 있지 않아 비상 급수도 어렵습니다.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하면 주민들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물을 기다리며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똑같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울산시는 이번 단수 사태를 계기로 울주군 일대 상수도관 복선화 작업을 수도정비 계획해 반영해 서둘러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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