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울산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는 들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야생화된 유기견들이 다시 번식을 하면서 잡아도 잡아도 수가 줄지 않고 있는 건데요.
주민들은 들개 위협을 피하기 위해 마을을 다닐 때도 보호도구를 들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영남알프스를 찾는 등산객들의 주요 진입로 가운데 하나인 울산시 울주군 배내고개.
사람과 차가 오가는 길 바로 옆 산등성이마다 들개 무리들이 어슬렁거립니다.
차량이 다가가도 달아나기는커녕 오히려 길을 막아서기도 합니다.
겁 없이 활개를 치다 차량에 치이는 개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안위봉 / 들개 목격자]
"사람이 오면 가까이 가면 저리 도망가고 뭐 덤비고 이러지는 않던데 일단 보는 자체가 무리 지어서 있으니까 그게 좀 공포스럽죠."
대부분 버려진 반려동물인데, 이런 유기견들이 번식을 하다 보니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겁니다.
울주군에 접수된 들개 신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250건.
이 가운데 220마리를 포획해 유기견 시설로 옮겼지만, 어디선가 또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15마리 정도가 교묘하게 잡히지도 않고 마취 총을 쏴도 도망가고 또 마취 풀리면 또 내려오고 아무리 (포획틀을) 해놔도 이거는 절대로 안 들어가고"
이런 들개 민원은 울산 외곽지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규모 공장과 주택가가 밀집한 울산시 북구 시례동.
포획단이 수시로 나서지만 늘어나는 개체 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아직 사람을 공격한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이미 공포의 대상입니다.
[북구 시례동 공장 직원]
"아줌마들은 무서워서 가다가 작대기 갖고 올라가요. 개가 달려드니까 이렇게 하려고 (쫓으려고). 그런데 그게 더 역효과죠. 막 달려들죠."
사람에게 버려져 사람을 위협하는 들개가 되어버린 반려동물들.
예기치 못한 공격으로 인명 사고가 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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