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노동계가 잇따라 단체교섭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파업과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주요 사업장의 단체협약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청들은 나이 제한 철폐하라! 철폐하라!"
울산시청 앞에 9천여 명이 집결한 울산 플랜트 노조.
플랜트 노조는 임금 인상과 나이 제한 철폐, 주차난 해소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단체교섭 타결 시점은 6월 28일.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타결 시점을 한 달 가까이 넘기고도 합의점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플랜트노조의 파업이 길어지지 않을까 가뜩이나 어려운 석유화학업계의 우려가 길어지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7월 14일 여름 휴가 전 6년 무분규 타결을 마쳤던 현대자동차도 사정은 여의치 않습니다.
임금과 성과금 규모에 입장 차가 큰 데다 정년 연장과 4.5일제 도입 등 쉽게 풀기 어려운 사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대차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여름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연말이 다 돼서야 협상을 마무리한 HD현대중공업은 올해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며 조기 타결을 기대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를 넘지 못해 결국 여름휴가 이후로 일정이 미뤄질 전망입니다.
[김규진 / HD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
"조합원의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기본급 문제 일시금 문제 그리고 별도 요구안에 근속수당 인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요구할 계획입니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대형 사업장의 단체교섭이 길어지자 지역 경제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정 /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과장]
"지역 주요 기업들의 임단협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사 모두가 상생의 해법을 찾아 조속한 타결을 기대합니다."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자칫 사업장마다 줄파업으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지역 노사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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