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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 원전해체시장‥ 뒤처지는 울산

이상욱 기자 입력 2025-07-31 21:45:27 조회수 0

[앵커]

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 해체를 시작으로 5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원전해체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인근 부산 기업들이 공동도급으로 해체에 참여하지만 울산은 첫 시험 무대에서부터 차별을 당하면서 원천기술 확보에서도 뒤쳐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

올해 비 방사능 설비 해체를 시작으로 고준위 핵시설까지 단계적으로 해체됩니다.

방사능이 없는 펌프와 배관 등 단순 시설에서부터 저준위,중준위 핵 폐기물,고준위 핵연료 순으로 12년 동안 해체절차에 들어가는 겁니다.

기업들이 고리1호기 해체에 특히 주목하는 건 국내 원전해체산업의 첫 실증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총 사업비가 1조원이 넘는 이 사업을 따내면 월성 1호기 등 후속사업뿐 아니라 500조원의 해외 원전해체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 첫 해체공사 입찰에서 부산지역 업체는 실적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가점을 줬습니다.

심지어 59MW발전소 해체 실적 등을 요구해

해체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던 울산 지역 대학과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희령 유니스트 교수/원전해체융합기술센터장]
"기술력을 가진 지역 기업들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든지 또는 하도급 형태로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요건들을 울산 지자체가 중심이 돼 가지고 조금 신속하게 마련해야 되지 않나.."

원전환경복원협회는 고리 1호기 해체에 울산지역 업체 참여를 요청하는 공식 항의서한을 한수원과 울산시에 긴급 발송했습니다.

[김수홍 / (사)한국원자력환경복원협회장]
"최초의 실증경험을 갖고 있으면 아무래도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를 하는 거죠, 그 중심이 울산이 됐으면 좋겠는데.."

원전해체는 단순 철거가 아닌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실증사업입니다.

그런 만큼 해외에서도 미국과 일본,독일 등 3개 나라만이 해체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전해체기술 허브를 노리는 울산이 고리 1호기 해체에서부터 뒷전으로 밀린다면 원천기술 보유는 커녕 원전해체 주변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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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sule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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