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유산청이 오늘 울산을 찾아 시민들과 세계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시민들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만큼 수십 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암각화 보존 문제가 이제는 해결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지난달 내린 폭우로 지금도 물속에 잠겨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운데 하나인 반구대 암각화
인근 사연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암각화는 물에 잠기는데,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사연댐 수위는 55m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훼손 문제를 겪고 있는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 방안을 국가유산청이 시민들과 논의하기 위해 오늘 울산을 찾았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현장에는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연댐 수문 설치 등 정부안에 대한 시민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2005년 대곡댐이 생기고 사연댐의 기능이 불분명 해졌다며 사연댐을 없애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김종열 /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 대표]
"위(대곡댐)에서 물을 내려주지 않으면 사연댐을 거의 말라질 겁니다. 그래서 사연댐은 본래의 기능이 굉장히 약화가 되어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됐지만 상대적으로 보존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천전리 암각화 보존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왔습니다.
[김건곤 / 향토사학가]
"풍화의 흔적은 훨씬 더 반구대 암각화보다 저게 한 200%, 300% 풍화가 더 되어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전문 장비를 활용해 13년째 반구대 암각화 계측을 하고 있고 특별히 큰 훼손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연댐에 울산시의 식수 문제가 관련돼 있지만, 세계유산에 등재된 만큼 관계 기관과 더 적극적으로 논의하겠고 밝혔습니다.
[허민 / 국가유산청장]
"정책 방향이 이미 그렇게 지금 가고 있는데 그걸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해야 되느냐 이런 것들을 제가 다 모아서‥"
이제는 전 세계인이 지켜야 할 유산이 된 만큼 암각화 훼손 문제 해결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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