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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점포 넘쳐나도‥ 임대료는 안 내려

홍상순 기자 입력 2025-08-04 21:45:47 조회수 0

[앵커]

유동인구가 많은 울산 중심가에도 빈 점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기 부진에 기존 임대인들이 폐업을 하고 나간 자리가 채워지지 않는 건데요.

이렇게 빈 점포가 넘쳐나고 있는데도 좀처럼 임대료는 내릴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홍상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울산 삼산로에 인접한 점포에 임대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빈 점포가 한둘이 아닙니다.

울산 삼산로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트램 1호선이 지나갈 예정인 울산의 주요 간선도로.

이런 대로변까지 영업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는 겁니다.

울산의 집합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20%를 넘어 전국 평균보다 2배나 많습니다.

[원충호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회장]
"계속되는 경기 침체의 영향도 있고 코로나 이후에 소비 패턴의 변화 그리고 소비위축, 그리고 무엇보다 높은 임대료 대비해서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겠죠."

특히 가장 인기가 많다는 1층의 빈 점포는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경기 속에 다른 층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임대료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빈 점포가 늘어가도 임대료는 좀처럼 낮아지질 않고 있습니다.

빈 점포를 오래 놀리는 것보다 임대료를 낮춰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 게 나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겁니다.

6억 원짜리 건물에 연리 5%의 임대료를 받는 경우 월 임대료는 250만 원입니다.

그런데 공실을 채우기 위해 이 임대료를 절반인 125만 원으로 낮추게 되면, 건물 가치 역시 절반인 3억 원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상업용 건물은 임대료가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건물주 입장에선 몇 백만 원의 임대료를 버는 것보다 건물 가격을 유지하는 게 더 큰 손실을 막는 겁니다.

[기자]

빈 점포가 넘치는데도 임대료를 낮춰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장기간 방치되는 물건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준환

CG:강성우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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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순
홍상순 hongs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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