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따라 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울산 플랜트 노조가 폭력사태까지 빚었습니다.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한국노총 산하 조합원의 차량을 둘러싸고 폭력을 휘두른 건데요.
일감 확보를 놓고 벌어진 두 노조의 갈등이 격화되자 경찰이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울주군 온산공단의 한 교차로.
파란불이 들어오자 출발하려는 차량 앞으로 승합차 한 대가 역주행으로 달려와 가로막습니다.
잠시 후 승합차에서 붉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리더니,
차량 유리를 마구 두드리고 좌우로 차를 흔들어 댑니다.
급기야 돌을 들어 차량 문을 내리치기도 하고 차 유리까지 부숩니다.
더 이상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게 아예 타이어 바람을 빼는 사람도 있습니다.
폭력을 행사한 건 지난달 파업을 시작한 민주노총 산하 울산 플랜트노조 조합원들.
차량에는 한국노총 산하 플랜트 노조 간부들이 탑승해 방송 선전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한국노총은 자신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아 일감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민주노총이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진형 / 한국전국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노동조합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다 별 문제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고요."
반면 민주노총은 한국노총 차량이 선전전을 한다며 자기네 조합원들을 차로 치고 달아나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노조의 물리적 충돌은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달 31일에는 샤힌프로젝트 현장 휴게실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다른 소속 노동자 3명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지난 4월에는 에스오일 온산공장 앞에서 집회를 하던 두 노조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두 노조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고, 폭력 행위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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