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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1억 날릴뻔"‥ '악성 앱' 감시로 예방

이다은 기자 입력 2025-08-06 21:46:36 조회수 0

[앵커]

보이스피싱에 속아 전재산 1억 원을 범죄 조직에 넘길 뻔한 50대 여성이 경찰의 '악성 앱' 설치 감시 덕분에 피해를 면했습니다.

통신사를 통해 범죄에 이용되는 '악성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 소유자를 확인하고 미리 피해를 차단한 겁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급하게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 한 대가 길가에 서 있는 50대 여성 앞에 멈춰 섭니다.

차에서 내려 다급하게 여성에게 다가가는 남성.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하고 피해자를 찾아 나선 울산 북부 경찰서 보이스피싱 전담 형사입니다.

[경찰-보이스피싱 피해자]
"은행에 무슨 일로 가셨어요?" / "뭐 좀 정리할게 있어가지고요."

당시 여성은 은행을 방문해 전 재산인 1억 3백만 원을 하나의 계좌에 넣어두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나서던 길이었습니다.

전날 카드 배송 전화로 시작해 카드사와 금융당국과 검찰까지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았던 겁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1년 정기 적금 넣어놨던 것도 그렇고 새마을금고에도 정기적금 넣어놨던 것도 그렇고 월 적금 넣는 그런 것도 이제 다 해약을 했죠."

이 여성의 피해를 막은 건 경찰의 피해 예방 시스템이었습니다.

1년 전부터 보이스피싱에 자주 쓰이는 '악성 앱'을 설치한 휴대전화 소유자 목록을 통신사로부터 받아 피해 우려 대상자로 관리해 왔는데,

마침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이 여성과 통화를 시도하다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곧바로 출동한 겁니다.

[용승진 / 울산북부경찰서 형사과]
"전화를 받았다가 끊었다가 하는 부분이. 기존에 피해자분들이 있었던 것을 저희가 수사 경험치 상 알고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이런 관리를 통해 올해 울산에서만 774명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악성 앱'은 상대방의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어 범죄에 자주 활용됩니다.

[기자]

최근에는 신청하지 않은 카드를 배송해 주겠다며 연락해,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상한 전화에는 응하지 말고 의심되는 앱도 절대 설치하지 않아야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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