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고헌 박상진 의사는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광복군 총사령을 지낸 인물입니다.
판사직을 내려 놓고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내놨지만 공적에 맞는 서훈을 받지 못했는데요.
한 때 서훈 등급을 높여야 한다며 높아졌던 지역의 관심도 점차 줄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고헌 박상진 의사의 생가.
2천년대 들어 석축과 기와, 기둥 등을 부분 수리해 조선 후기 한옥을 그대로 복원해냈습니다.
부산에 사는 박상진 의사의 증손자 박중훈 씨는 요즘 일주일에 나흘 이상을 이 곳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입장에서는 광복절이 있는 8월이 가장 바쁜 시기로, 박상진 의사의 항일 정신을 널리 알리 수 있는 때입니다.
[박중훈/박상진 의사 증손자]
"어떤 국난을 겪었을 때 누가 과연 앞장서서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동참을 하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가 더욱 더 지나간 일이지만 교훈을 삼아야 (합니다.)"
일제강점기 판사직을 내려놓고 전 재산을 털어 국권회복과 광복군 조직에 앞장선 박상진 의사는 38살의 젊은 나이로 감옥에서 순국했습니다.
1963년 정부는 박상진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는데 이는 독립유공자 서훈 다섯 등급 가운데 세번째에 해당하는 훈장입니다.
광복군 부사령을 지낸 김좌진 장군이 1등급 서훈을 받은 것과 비교되면서 수년 전부터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높이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중훈/박상진 의사 증손자]
"증조부님을 비롯한 그런 어른들께서 훈장 한 등급을 더 받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하신 것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서훈 등급을) 수용하는 것도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세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울산보훈지청이 이달의 현충시설로 박상진 의사 동상을 선정한 가운데,
광복 80주년을 맞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지역 사회가 함께 되새겨볼 일입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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