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 AI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울산지역 행정기관에도 신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CCTV 영상을 단숨에 분석하고, 주민 민원 전화를 응대하거나 공문 초안 작성에도 활용된다고 합니다.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동구의 한 도로.
승합차 한 대가 길가에 주차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넘어뜨립니다.
신고 당시 피해자가 알고 있었던 건 사고 발생 날짜뿐.
하지만 가해 차량을 찾는데 걸린 시간은 단 2분에 불과했습니다.
AI가 도입된 똑똑한 CCTV 덕분입니다.
오토바이가 있던 장소를 지정해 버튼 한 번만 누르면,
하루치 전체 영상 중에서 특정 사건이 발생한 시간만 순식간에 선별해 냅니다.
[기자]
한시간 분량의 해수욕장 영상에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을 찾아달라고 명령해 봤습니다.
클릭 한번에 1시간 분량 영상이 하얀 옷을 입은 사람만 선별한 2분짜리 영상으로 줄어듭니다.
동구청 관제센터가 운영하는 CCTV는 2천여대.
특정지점과 사람, 차량, 색깔, 이동경로를 구분하는 이 AI 덕에 분석시간이 크게 줄었습니다.
[서호영 / 울산 동구청 안전총괄과]
"최대 60배 빠르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의 사건 수사 속도와 주민 생활 민원 대응이 크게 빨라졌습니다."
AI 프로그램이 전화를 받는 구청도 있습니다.
남구청은 부서별로 자주 받는 민원을 AI에게 2천5백개의 예문으로 학습을 시켜서 대표번호로 전화가 오면 담당자에게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행복남구 AI 교환원입니다. 문의하실 업무 내용을 말씀해주세요."
하루 평균 들어오는 민원전화 4백건 가운데 AI가 담당 부서 연결까지 성공하는 확률은 70%.
나머지 전화는 기존 콜센터가 응대합니다.
[이효섭 / 울산 남구청 스마트통신팀]
"보이스 로봇이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학습을 해야 됩니다. 아마 다양한 민원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AI 바람이 부는 곳은 이들 뿐만이 아닙니다.
울주군청은 올해 초 문서 작성에 활용하라며 전 부서에 유료 챗GPT계정을 보급했고,
중구청은 AI 행정 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 추진단을 꾸리고 관련 조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기초단체마다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AI가 공직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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