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 울산은 석유화학공단을 비롯해 공장으로 가득한 회색도시의 이미지가 강한데요.
'빛'을 활용한 예술 작품들이 공단 곳곳에 새롭게 등장하면서, 울산 공단의 밤 풍경이 다양한 볼거리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빽빽하게 국가정원을 채운 십리대밭 사이를 거대한 혹등고래가 유유히 헤엄칩니다.
강렬한 색채를 자랑하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도 석유화학단지의 수많은 공장 굴뚝을 배경으로 상영됩니다.
남구가 이번주부터 장생포에서 선보일 미디어 파사드 '장생포 라이트' 입니다.
석유화학 단지가 밀집한 장생포의 특성을 살려 저유탱크 4기를 가로 150m, 높이 19m 규모의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했습니다.
빔 프로젝터 12기에 더해 영상에 맞는 다양한 음향까지 갖춰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정도로 생동감을 살렸습니다.
[최강 / 남구 삼산동]
"(저유)탱크에다가 저런 걸 하는게 저 기술도 대단하고 사이즈도 엄청 크고 또 내용도 괜찮고 좋은 것 같아요. 볼거리도 있는 것 같고‥"
장생포는 울산지역 대표 관광지이지만 체험 시설 일색으로 관광객들의 볼거리는 부족했습니다.
장생포를 중심으로 오는 2027년까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머무르는 관광지로의 변신을 위해 야간 경관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서영일 / 남구청 문화관광국장]
"여기 장생포를 야간 경관의 명소로 탈바꿈 시키고 우리 주민들이 장생포를 더 뜻깊게 즐겁기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늦은밤 퇴근길에 나선 차량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캐릭터.
지름 6m 크기의 지구를 닮은 이 조형물은 올해 초 SK가 설치한 미디어아트 '매직 스피어' 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서 선보인 매직 스피어는 울산석유화학단지 관문에 설치돼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김창민 / SK에너지 CLX 경영지원실]
"산업단지에 문화와 예술을 결합해서 울산의 산업단지가 단순한 제조 공간을 넘어서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삭막했던 회색의 석유화학공단이 대표 야경 명소로의 화려한 탈바꿈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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