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한국이 제안한 마스가 프로젝트가 조선업을 주력으로 하는 울산에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울산MBC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우리 조선업과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마스가 프로젝트가 탄생한 배경을 이용주 기자가 살펴봅니다.
[리포트]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의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처음 언급됐습니다.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내용으로 관세 협상의 핵심 지렛대 역할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양국의 협력으로 미국 해양 안보 확보와 조선업 부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미국 필리조선소, 지난달 26일)]
"한국의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미국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인 건 자국 조선업계가 시설 노후화, 인력 유출, 투자 부족 등으로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뒤처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선박 인도량 기준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5%, 미국은 0.1%에 불과합니다.
중국이 해양 패권을 넓혀가는 사이 미국은 자국 해군 함정의 보수 작업마저 버거워할 정도로 조선업이 쇠퇴했습니다.
[상 이 / 미국 해사청장 대행(미국 필리조선소, 지난달 26일)]
"작년에 중국의 한 조선소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전체 조선업계가 건조한 것보다 더 많은 상선을 건조했습니다. 더 이상 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마스가 프로젝트에는 우리 돈 200조 원에 달하는 1천500억 달러가 투입될 계획입니다.
양국 정부는 기금 조성부터 운용 관리 체계, 직접 투자 규모 등 세부 사항을 조율 중입니다.
관건은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겠다는 이 프로젝트가 우리 조선업에 미칠 영향입니다.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계획이지만 결국 우리 조선업체들이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도 이런 전망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였습니다.
[이상균 /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IR 컨퍼런스 콜(지난달 27일)]
"마스가의 본격 추진에 따라 한국으로의 협력 요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상하는 급전략상선단 등 관련 신규 사업 기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미 관세 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회심의 카드로 내놓은 마스가 프로젝트.
미국의 조선업 부활을 위한 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우리 조선업에 더 큰 기회로 만들어갈 새로운 협상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 뉴스 이용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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