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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빼앗아 도박하고 상납?‥ 도 넘은 '학폭'

정인곤 기자 입력 2025-09-09 18:08:16 조회수 4

[앵 커 ]

최근 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내막을 알아보니 동급생 사이에 협박과 갈취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도박을 해야 하니 돈을 가져오라거나 형들에게 상납을 해야 한다는 등 범죄에 가까운 내용이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의 한 중학교.

지난주 이 학교에서 1학년 학생 사이에 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급식실에서 울고 있는 학생을 교사가 발견한 건데, 상담을 해보니 단순 폭행이 아니었습니다.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과 지난 6월부터 주고 받은 SNS 메시지입니다.

모든 대화가 욕설로 시작되는 대화의 주제는 돈을 가지고 와라, 그렇지 않으면 때리겠다거나 집을 찾아가겠다는 내용입니다.

본인이 도박을 해야 하니 돈을 가지고 오라 거나 형들에게 상납을 해야 한다는 등 이유도 가지각색입니다.

피해 학생이 연신 미안하다. 돈이 없다고 간청을 해도 자신도 형들에게 맞는다며 사정을 전혀 봐주지 않습니다.

동급생 사이의 이런 욕설과 협박, 갈취는 교내 폭력 사건이 벌어진 최근까지 지속됐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음성변조)]

"금품 갈취를 하는 수준을 떠나서 집에 있는 고가의 물건을 강요를 한다거나 물건을 팔아서 돈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거나‥"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뿐 아니라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무리들에게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겨왔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음성변조)]

"일진이라고 해서 이게 또 막 연루되어 있고 이러니까 또 보복 당하지 않을까 이런 두려움이 있더라고요."

학생들 사이에 범죄에 가까운 사건이 발생했지만 교육청과 학교의 대처는 미온적입니다.

두 학생이 다른 반이라는 이유로 접근 금지 명령만 내린 채 경찰 신고는커녕 아직 피해 사실 조사도 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학부모의 민원제기로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담당 수사관을 배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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